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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ublegary/★ 주식&경제&금융

[SK텔레콤] 주가 급락하는 이유는? 물적분할 뜻? 모빌리티 물적분할

by Doublegary 2020. 10. 14.

 

 

최근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 물적 분할을 발표하자 주식이 그야말로 떡락을 하고 있습니다. 고작해야 -5%인데 뭐가 떡락이냐고 하실 수 있지만, 통신관련 대기업인데 이 정도 하락은 떡락이라고 할만합니다. 

 

 

 

 

저 하락폭이 보이시나요?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미국 나스닥이 매일매일 상승하고 있는 이 시점에 저렇게 하락하는건 뭔가 문제가 있는겁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락을 하는 걸까요? 모빌리티가 그렇게 큰 이슈였을까요? 아니면 영업이익이라도 하락했나요? 

 

 

 

 

아닙니다. 오히려 전분기 대비해서 상승했습니다. 아직 3분기 보고서가 뜨지는 않았지만 크게 하락할 일은 없을 것 같으니, 회사가 돈을 못 벌어서 하락한 건 아니겠구요. 혹시나 연결재무제표라서 SK텔레콤 자체가 돈을 못 벌었나 싶어서 독립재무제표도 봤는데, 역시나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해서 상승했습니다. 

 

 

 

 

3분기에 인당 2만원 통신비 할인 이슈가 있긴 한데, 1번만 하는 것이니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현재 이슈로 남아있는건 모빌리티 물적 분할이겠네요. SK텔레콤은 T맵, T맵택시, AI, 자율주행, 쇼핑 등의 종합 모빌리티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따로 자회사를 만들어 분할하겠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제가 작성한 LG화학 분사가 떠오르는 내용이네요. 뉴스 내용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분할되는 모빌리티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 분할방식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지난 2011년 SK텔레콤은 SK플래닛을 물적 분할한 직후 주가가 반년 넘게 하락세를 거듭한 바 있다." (출처 : 조선경제)

 

현재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시장의 70%정도를 먹고 있는 T맵과 미래 먹거리 중의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묶어서 새로운 회사로 따로 빼겠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그 회사의 지분은 100% 먹고 가구요. 다른 말로는 SK텔레콤 주주는 새로운 모빌리티 회사의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못합니다. LG화학처럼요. 그렇다면 물적 분할의 뜻은 무엇일까요?

 

물적분할이란, 기존 회사를 분할하고자 할 때 기존 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를 신설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회사분할이다. 예를 들어 A회사를 분할하여 B회사를 신설했을 때, B회사의 지분을 A회사가 전부 보유한 형태로 회사가 분할된 것이 바로 물적분할이다. 상법상 물적분할은 기존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완전자회사를 신설할 때만 물적분할이 인정된다. (출처 : 나무위키)

 

다른 말로 A 음식점이 너무 장사가 잘 되서 B 분점을 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여기서 기존 음식점과는 다른건 A 음식점에서 해물찜과 문어찜을 팔았는데, 이제 A 음식점이 해물찜만 팔고 B 분점이 문어찜만 파는 식이죠. 

 

 

 

 

아마 이런 질문 하시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어차피 새로운 회사 지분 100% 먹으면 연결재무재표로 봤을 때 그 회사의 매출과 이익은 100% SK텔레콤의 실적으로 반영 될건데 분사해도 상관 없는거 아닌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SK텔레콤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맞으나 주식시장에선 그렇게 반영이 되질 않습니다. 아까 음식점의 예를 들겠습니다. A 음식점이 장사가 잘 되어서 제가 투자를 하였는데, 저는 문어찜을 좋아하고 장사가 잘 될 것 같아서 투자를 한거란 말이죠. 그런데 느닷없이 A 음식점은 우린 이제 문어찜을 안판다, B 음식점에서 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B 음식점의 매출과 이익은 다 A 음식점의 소유이긴 하지만 굳이 제가 A 음식점에 투자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문어찜을 좋아하고 문어찜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으로써 A 음식점에 투자한 돈을 빼고 B에 넣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SK 모빌리티 회사도 다를게 없을겁니다. 기존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티맵의 점유율과 미래성장성, 5G, AI, 자율주행 등 미래 첨단 먹거리 산업이 벌어올 미래현금흐름 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사람들은 굳이 SK텔레콤에 투자하고 싶지 않을 테니, 당분간은 주가 하락을 막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다만 현재 SK텔레콤의 분사예정 산업들이 LG화학의 배터리 분야만큼의 브랜드나 실적이 있는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하락의 하단은 이제 경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실적은 정말 몇년을 적자에 해매다가 마침내 흑자를 냈고, 그 순간에 분사를 해버린 거니 주주들의 분노 수치는 좀 다르지 않을까 하네요. 다른 말로는 저가매수를 할 수도 있는 타이밍이니 적절한 분할매수를 하면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ps. 그나저나 SK텔레콤 재무재표 보다가 이렇게 자회사와 지배회사가 많은건 처음 알았네요.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은 물론이고 SK하이닉스, 하나카드 등도 지분이 꽤 있습니다. SK텔레콤 연결재무재표 실적 작성하는 사람들은 정말 머리 터질듯..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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