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화웨이에 모바일칩 공급! 미국 정부 수출 허가, 화웨이엔 가뭄의 단비

[퀄컴] 화웨이에 모바일칩 공급! 미국 정부 수출 허가, 화웨이엔 가뭄의 단비

안녕하세요! 더블가리입니다. 퀄컴 주주로서 오늘도 평소처럼 퀄컴을 검색해보던 중 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다름아닌 화웨이에 퀄컴이 모바일칩을 수출하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달려있긴 합니다. 5G용이 아닌 LTE용 AP만 허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중국의 급성장(하고 있던) 분야인 5G에 대해 미국 정부의 개입이 당분간은 풀리지 않을 것이란 의미도 되겠습니다. 과연 미 정부의 모바일칩 수출 허가는 화웨이와 퀄컴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중국의 화웨이는 한국의 삼성전자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5G 통신장비의 세계 점유율은 2위 기업과도 점유율 차이가 꽤 나는 수준으로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을 정도인데요. 중국에 비해 5G 장비에서 뒤쳐졌다고 평가받던 미국이 화웨이에 태클을 걸어 중국의 점유율을 낮추려는게 아니냐 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에 따라 한국의 삼성전자, 하이닉스도 화웨이를 상대로 한 13조의 거래처를 잃게 되어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반사 이익도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약간 악재, 장기적으로는 중립 또는 호재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화웨이가 이렇게 전세계적인 제재를 얻어맞고 있는 가운데 퀄컴이 5G용이 아닌 LTE용 칩이라도 수입을 할 수 있게 된건 불행 중 다행일겁니다.

사실 미국에선 AMD나 인텔이 화웨이에게 컴퓨터 CPU 수출을 허가해주기도 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패널 공급 허가를 해주기도 했으니, 미국이 크게 뒤쳐지는 분야가 아니라면 제재를 풀어주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5G 분야는 아예 허가를 안해줄 것 같은 모양세입니다. 퀄컴 입장에선 기존에 화웨이로 수출을 하며 얻던 수익이 있고, 화웨이 입장에선 반도체를 수입해야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정부의 화웨이 제재는 두 기업에게 상처를 입혔는데요. 화웨이는 제재가 있기전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는 만큼 몽땅 수입해놓아 재고를 비축해놨지만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거의 재고가 바닥이 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우리는 과거 10여년간 퀄컴 칩을 구매했고, (거래가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기꺼이 퀄컴 칩으로 스마트폰을 만들 것" 이라는 멘트를 통해 퀄컴에게 구애를 요청했던 바도 있습니다. 만약에 퀄컴으로부터 수입을 못 할 경우 이르면 21년 1~2분기부터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란 얘기도 돌고 있습니다. 정말 화웨이 입장에선 재앙이 따로 없는 상황이네요.

하지만 퀄컴도 앉아서 죽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제재가 시작되기 전인 8월부터 퀄컴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로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고, 기존 화웨이↔퀄컴 간에 있던 특허 분쟁도 취하 및 장기 특허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있어서 미국 정부로부터 뭔가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화웨이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너무 강력한 나머지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던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사실상 가동 정지시킨 상황입니다.

여기서 생산하는 '기린' 칩을 너무나도 절박하게 대체를 해야하기 때문에 양쪽 회사의 이해관계가 아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죠. 결국 화웨이는 5G 까지는 아니지만 아래급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퀄컴 역시 기존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그래도 10년 동안 거래해온 업체에게 다시 납품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아주 WIN-WIN 거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야 미국주식 중에 퀄컴의 비중이 제일 크기 때문에 이런 소식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3분기의 실적이 초대박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여 주식이 크게 상승하였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약간 있었거든요. 딱 3분기가 끝나는 시점에 제재가 시작되었으니 실적이 좀 낮아질 수도 있겠구나,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했었는데 이렇게 조금의 탈출구가 마련되어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