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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의 작성공간/★ 주식&경제&금융

1. 연이은 조선 선박 수주!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일까?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by 더블가리 2020. 11. 27.

 

1. 연이은 조선 수주!  과연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일까?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안녕하세요! 더블가리입니다.  최근 조선 기업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및 한국조선해양 등의 기업들이 연이은 수주 릴레이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5억달러치 (약 2조 6천억원)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하루에 15%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연말 수주 랠리 뉴스

 

그렇다면 지금은 조선사 주식을 사야하는 타이밍일까요?  아니면 좀 관망을 해야하는 걸까요?  조선업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면서 지금이 투자하는 타이밍일지 아닐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업의 수주산업 특성

만약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처럼 삼성중공업이 2조 6천억원어치 수주를 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지금 바로 실적이 찍혀서 내년에 20년 실적을 발표할 때쯤 2조 6천억원어치의 매출이 찍히게 될까요?  아닙니다.  수주산업은 수주를 한 후에 실제 발주사에게 선박이 인도되기까지 최소 2년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그리고 발주한 금액은 바로 100%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공정 진행률에 따라 매출이 나눠서 잡힙니다.  예를 들어 배 한척을 3년 동안 만든다고 해보겠습니다.  첫 1년은 20%, 두번째 해에는 30%, 마지막 해는 50%의 진행률로 만든다고 하면 첫 해에는 수주한 배의 20%, 두번째 해는 30%, 마지막 해에는 50%의 매출만 잡히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배를 만드는 돈은 수주하면서 바로 받을까요? 아닙니다. 보통 공정을 진행하면서 돈을 받게 되는데 여기서 리스크가 좀 큰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대규모의 해양플랜트 등의 계약은 이른바 '헤비테일 수주' 방법을 많이 쓰게 됩니다.  선박 공정 단계는 총 5단계로 RG 발급, 절단, 탑재, 진수, 인도 등의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헤비테일 수주 방식은 인도 단계에서 50%의 수주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꼬리(테일)이 무겁다(헤비), 즉 뒤쪽에서 지급하는 금액이 크다고 해서 헤비테일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첫번째로 배를 수주하고 인도하는데까지 시간이 워낙 많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배를 주문한 회사가 살아남거나 주문을 끝가지 이행할 것이란 보장도 없습니다.  코로나가 발발하고 원유가격이 많이 떨어지니 시추업체들이 장기간의 기간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시추업체들은 파산보호를 신청하거나 드릴쉽 등의 수주를 많이 취소하는 상황입니다.  이럴 경우 금액을 끝가지 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죠.  그런데 이것은 경제가 어려울 때 항상 생기던 문제였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2009년에 산유국인 카타르가 LNG선박을 약 200억달러 정도에 100척을 발주하겠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100척 중에 제대로 발주된 배는 몇 채였을까요?  단 1척이었습니다.  2~3년이라는 시간은 경제에서 순식간에 어떤 리스크가 터질지도 모르고, 계약도 이행이 될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조선업이 온전히 수주금액을 매출로 잡고 현금흐름에 꽂힐지는 확신을 할 수가 없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중국과의 단가경쟁입니다.  보통 한국업체의 단가가 중국업체보다 단가가 비쌉니다.  그래서 단가경쟁에 밀려 세계 선박시장의 파이를 많이 뺏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업체의 선박 품질이 훨씬 좋아서 오히려 유지비를 생각하면 한국업체가 낫다는 의견이 많아져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다만, 중국이랑 수주 입찰경쟁을 할 때 가격면에선 한국업체들이 더 불리하기 때문에, 방식을 조금 다르게 한다고 합니다.  당장 들어가는 착수금은 적게 책정하고, 대신 후공정으로 넘어갈 때 더 큰 금액을 내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럴 경우 선주사 입장에서 선박 가격은 더 비싸지만, 당장 들어가는 착수금이 적으니 부담이 적어서 계약을 많이 따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방식이 당장 수주를 따내는 것에는 좋지만 아까 말한 리스크를 더욱 크게 지고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추후에 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위의 얘기를 종합해본다면 수주를 했다고 주가가 오르는건 사실 그렇게 말이 된다고 보기가 힘들겁니다. 실질적인 수익이 잡히지도 않았고 그 수익이 온전히 현금으로 돌아와 기업의 현금흐름에 보탬이 되는것도 힘들테니까요.  또한 조선업체들의 재무재표를 보면 정말 눈물이 눈을 가릴 정도로 안타깝습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고, 아마 2020년도 적자가 될 확률이 99.9%입니다.  과연 2.6조원짜리 수주를 했다고 해서 한번에 흑자를 내고 배당을 주는 기업으로 바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당분간은 지켜보는게 리스크를 줄이는 더 현명한 투자가 아닐까요? (참고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3개 업체 모두 배당을 안 준지가 몇 년째입니다)

 

삼성중공업 연간 실적...

▶결론

1. 조선업체의 수주가 당장의 이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주머니에 현금이 꽂히는건 몇 년 후의 일이다.

 

2. 수주를 따내기 위해 조선업체에게 좀 불리한 방식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한다.  리스크가 좀 커지는건 어쩔 수 없는 점.

 

3. 조선업계 전체가 턴어라운드를 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실적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 꾸준히 발주처의 계약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를 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듯.

 

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포스팅은 모두 개인적인 견해이며 이를 활용한 매매시 모든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매매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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