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블가리입니다. 오늘 드디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마켓에 등장했는데 이전의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정도의 상승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따상은 커녕 오히려 하락을 하고 말았는데요. 물론 공모가인 13만 5천원에 대비해서는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따따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락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선 최근 핫했던 공모주들의 공모가와 수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SK바이오팜은 4연상을 기록하고 하락하면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었죠. SK바이오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식을 몇 백 ~ 몇 천개를 가지고 있네, 직원들이 돈벼락을 맞았네, 어떤 직원이 주식을 팔려고 퇴사를 했네 하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때쯤부터 주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슬슬 공모주 청약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1차 파도가 지나가고 이제 카카오게임즈가 등장하게 됩니다. SK바이오팜 때 그냥 지나쳐야 했던 사람들은 이제 자기도 벌어보겠다며 영끌을 하고 대출을 해서 공모주 청약에 돈을 집어넣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때 뉴스를 보면서 사람들이 돈이 저렇게 많았나? 대한민국 사람들 돈 다 끌어왔나보구먼?! 하며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하긴 평소에 주식에 관심없던 제 친구나 아는 동생들도 저거 몇 주 받겠다고 신용대출 몇 천씩 받아서 박아넣던 거 보니, 금액이 엄청 뻥튀기 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결혼만 안했으면 해봤을건데...). 공모가가 49,000원이었는데 최고가 269,500원으로 (불가능하겠지만) 만약에 최고가에서 매도를 했다면 550%라는 뒷골이 띵해지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니까 사람들의 관심이 쎄질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카카오게임즈 역시 따따상을 기록 후 하락을 하게 됩니다. 공모가는 24,000원이었으며 최고가는 89,100원이니 여기도 (불가능하겠지만) 최고가에서 매도했다면 370%의 수익률도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어디서 생긴지는 모르겠지만 청약증거금이 SK바이오팜보다 25조원이 더 많은 58조원을 기록합니다. 대한민국에 노는 돈, 빌린 돈은 다 여기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근데 슬슬 이상하죠? SK바이오팜은 4연상에서 끝, 카카오게임즈는 3연상에서 끝. 다음은 2연상이려나요?
이렇게 2차 파도가 지나가고 드디어 빅히트가 IPO를 발표합니다. 빌보드 1위, 세계 최고의 보이그룹 BTS가 속해있는 그 소속사! 한국의 자랑인 BTS가 떼돈을 벌어다주는 그 회사!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어서 역대급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스물스물 퍼지기 시작합니다. 공모금액도 카카오게임즈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역대 2위인 58.4조가 몰렸습니다. 세상에... 저 소식을 접하곤 BTS의 힘이 엄청나긴 하구나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따상은 실패한 BTS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선 IPO라는 것 자체가 기대감과 온갖 주목을 받기 때문에 기존 기업의 가치보다 더욱 값이 매겨지는게 보통입니다. 빅히트의 경우엔 BTS 덕분에 수익이 꽤 높긴 하지만, 대부분의 IPO 기업은 향후 성장성 및 시장지배력 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흑자인 기업이 별로 없는 수준이죠. 빅히트도 기업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보다는 어느 정도 버블이 쌓여서 공모가 대비 3배의 가격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BTS 멤버의 병역 의무도 다른 불안요소이긴 합니다. 병역 면제 얘기도 나오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구요. 아무래도 현재 형성된 시총은 BTS가 꾸준하게 활동을 한다는 전제로 형성이 된 느낌인데, 한 명이라도 입대를 하게 된다면... 주가가 순식간에 내려갈 수도 있다는게 좀 불안한 점입니다.
다른 하나의 요인은 다들 아시는 코로나 19이겠죠. BTS의 공연수익은 거의 2천억원에 달하는데 20년에도 저 수익이 지속이 되기가 힘들겠죠. 물론 온라인 콘서트라던가 굿즈 판매 등이 있겠지만, 그래도 좀 부족합니다. 18년대비 매출액은 엄청난 상승을 일궈냈고 흑자전환까지 했지만, 20년은 보고서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빅히트의 BTS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등이 있지만 BTS가 군입대로 인해 공백기가 생겼을 때 그 만큼을 채울 수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미래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지만, BTS가 워낙 역대급 아이돌이라서요. 이전에도, 앞으로도 BTS만큼 성장할 수 있는 아이돌이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빅히트의 시총이 현재만큼을 유지하려면 BTS가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코로나가 사그라들어 공연을 할 수 있고,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공백을 채워줄만큼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그룹이 나오던거 해야할 겁니다. 그렇게 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당분간은 관망 및 2~3분기 정도 재무재표 보고서를 살펴보고 투자를 시작해보는걸 권해드립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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